혜민스님말씀

90. 따뜻한 응원(17.8.1~8.15 )

유재구(버드내) 2017. 8. 1. 13:58

 혜민스님의 따뜻한 응원


170801

이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일:
밥 먹자마자 바로 돌아서 설거지하기. 
 
그에 버금가게 귀찮은 일:
일어나자마자 즉시 이불 개기. 
 
바로와 즉시.
그 안에 사실 답이 들어 있습니다. 
 
170802
다른 사람의 고통이
치유가 되었으면 하는 선한 마음은
내 마음의 고통부터 치유합니다. 
 
가족, 선후배, 지나가는 학생,
길 가다 보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보세요. 
 
부처가 자비행을 하는 것이 아니고
자비한 마음이 바로 부처입니다. 
 
170803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어쩌면 본인 안에 가지고 있는
공허함과 외로움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서일 수도 있습니다. 

170804
동네에 새로 생긴
예쁜 카페에 가보았다.
녹차 크레이프 케이크라고
맛있어 보이는 것을 골랐는데
한 조각에 7천 원이라는 말에
케이크는 됐고 차만 마셨다. 
 
그런데 하루 종일 그 케이크가
눈앞에서 아롱거렸다.
이틀 동안 눈앞에 아른거려
다시 그 카페로 가서
먹고 싶었던 케이크 한 조각을
드디어 사 먹었다. 
 
맛있었다.
그러나 아주아주 맛있지는 않았다.
아마 노벨상을 받거나
대통령이 되어도 이런 기분이겠지. 

170805
170806
170807
누구 덕 볼 생각이
눈곱만큼이라도 없으면
세상 누구 앞에서라도
당당할 수 있습니다. 
 
170808
죽기 전에
내가 꼭 가보고 싶은 곳들,
경험해보고 싶은 일들,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을
쭉 적어보세요. 
 
그리고 그냥 그것들을
꾸준히 하세요.
하나씩 하나씩.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이것저것 너무 고민하지 말고,
우리, 그렇게 살아요. 

170809
우리는 틀린 말보다는
옳은 말을 듣기를 원하고 
 
옳은 말보다는
진심이 들어간 말을
더 듣기를 원하며 
 
진심이 들어간 말보다는
자신을 낮추고
남을 도와주는 행동을
더 원합니다. 

170810
평범한 그대를 사랑합니다
나는 평범한 그대를 사랑합니다.
“평범한 저에게까지 스님께서
직접 연락을 주시다니요.”
이렇게 말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법회가 끝난 후
수줍은 듯 다가와 따뜻한 두유 한 병 건네며
“스님, 드릴 게 이것밖에 없네요.”
도망치듯 사라지는
너무도 평범하다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다
사실 알고 보면
지극히 평범하니까요. 
 
아무리 돈이나 권력이 많다 하더라도
아무리 유명하고 큰 성공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아무리 외모가 출중하고 머리가 똑똑하다 하더라도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힘들어하고
가족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누군가 함께 있어도 왠지 외로움을 느끼고
남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은 다 똑같은 것이니까요. 
 
그래서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하는
내 앞에 서 있는
소중한 그대를
사랑합니다. 

170811
숙면하기 위해서는,
주무시기 전에 살면서
참 고마웠던 분들,
혹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며
마음이 뿌듯했던 순간들,
이런 것을 이불 속에서
떠올려본 후 잠을 청하세요.
아주 편하게 주무실 수 있습니다. 
 
170812
170813
170814
천둥 치고 장대 같은 비가
한참 내리고 난 다음 날,
파란 하늘과 푸른 산을 바라보면
그 빛깔이 그전보다 훨씬 깊고
선명하게 잘 보입니다. 
 
이처럼 우리 삶에서도
천둥이나 장대비 같은
큰 시련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인생에서 정말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비로소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170815
깨달았다고 해서
바로 인격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깨달은 후에도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인격을 닦아나가야 합니다. 
 
세상에 필요한 지식도 또한
열심히 배워서 방편으로
잘 쓸 줄도 알아야 합니다. 
 
깨달음은 그래서 완성이 아니고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