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말씀

94. 따뜻한 응원(17.10.1~10.15 )

유재구(버드내) 2017. 10. 2. 12:58

 혜민스님의 따뜻한 응원


171001

171002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들이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믿음이나 가치관, 생각들이 있습니다. 
 
내 관점에서 볼 때 이것들은 정말로 옳은데
안타깝게도 함께 옳다는 느낌을 공유하지 못하거나
나와는 정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친한 친구나 연인, 가족 안에서도
삶의 가치관이 달라서
정치적 성향이 달라서
종교가 달라서
그쪽 이야기를 하기는 좀 불편한, 그런 관계 말입니다. 
 
그러다 화제가 그쪽으로 흘렀을 때,
우린 의도하지 않았지만
말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얼마나 옳은지
격한 감정까지 드러내며 말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대화 후에 남는 것은
결국 상처뿐이지 않나요? 
 
내 생각의 순수성과 고결함 때문에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내가 상처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 이제
내 믿음이나 사상의 순수함이나 고결함보다는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을 더 바라봅시다. 
 
사상이나 믿음보다 더 중요한,
소중한 사람이 앞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득하려는 것은
결국 내 자아, 에고의 활동입니다.
그런 활동은 내가 옳은 것을 아무리 증명해도
결과적으로 아무도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내 앞에 있는 분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행복을 추구하는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가끔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도
내려놓을 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잊지 마십시오.
내가 옳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같이 행복한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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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다 커버리기 전에,
부모님이 더 나이 드시기 전에,
가족이 다 같이
여행을 자주 떠나세요.
아주 가까운 곳으로라도요. 
 
일상생활에 치여서
매일 보는 식구들인데도
제대로 관심 가져주지 못했잖아요. 
 
여행지의 낯선 환경은
가족을 더 가깝게 만들고
밀렸던 대화도
잘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같이 하는 여행은 그래서
이혼도 막을 수 있습니다. 


171006

음악이 아름다운 이유는
음표와 음표 사이의 거리감,
쉼표 때문입니다. 
 
말이 아름다운 이유는
말과 말 사이에
적당한 쉼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쉼 없이 달려온 건 아닌지,
내가 쉼 없이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때때로 돌아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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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른 사람과
깊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 공감하고 하나가 되면
참 행복합니다. 
 
그런데 그 대상을
밖에서만 찾지 말고
내 마음을 깊게 알고,
내 마음을 이해하는 상태가
되어보십시오.  
 
그 또한 비교할 수 없는
자유와 행복을 선사합니다. 


171011

살면서 가끔은
나를 위한 소박한 사치를
허락하세요.

식탁에 올려놓을
아름다운 꽃 몇 송이를 사온다든가
커피와 같이 먹을 맛있는
치즈 케이크를 한 조각 산다든가
신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두툼한 등산용 양말을 산다든가….

소박한 사치는
삶을 여유롭고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와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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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으면
정말로 자세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처럼 좋은 마음공부의 기회는 없습니다.  
 
우리는 달나라까지 로켓을 보내지만
가장 가까운 내 마음의 모습에는 까막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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